종양 제거 수술과 중환자실에서의 경험


제가 어떻게 뇌종양이라는 병을 발견하게 되었고 어떻게 치료하게 되었으며 그리고 그 후에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되었는지 상세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뇌종양이라는 병을 겪은 이후 저의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기에 이러한 과정을 정리하고 싶었고, 혹시라도 저와 같은 병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적게 되었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로 질문 남겨주세요. 그리고 뇌종양 관련 경험은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경험이라는 점 참고 바랍니다.



뇌종양 수술 전

 

 다음 글에 이어 두 번째 글입니다. 저는 월요일 오전에 급하게 수술을 하였습니다. 사실 제가 수술한 시간에 다른 환자분의 수술이 잡혀 있었는데 제가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뇌에 있는 종양이 너무 컸거든요. 주치의 선생님이 저한테는 수술 시 부작용만 설명해 주셨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저희 엄마에게는 지금 빨리 환자와 가까운 사람 모두 불러라, 이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더라구요. 그래서 정신 없이 엄마는 울면서 아빠와 제 동생 그리고 제 남자 친구에게 전화 해서 이게 마지막일 수 있으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도 엄마가 가족들과 남자친구에게 전화 한지도 모른 채 생각보다 덤덤하게 수술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 정말 위험하고 큰 수술이었는데도 왜 긴장이 하나도 되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제 본능적으로 수술이 잘 될 거라고,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ㅎㅎ 


 어쨌든 저는 생각보다 덤덤했지만 저희 엄마는 아니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저를 껴안고 엉엉 우셨고 저는 엄마에게 난 괜찮다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아직도 제가 왜 그렇게 덤덤하고 침착 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어쨌든 수술 준비를 끝내고 바퀴 달린 침대에 누워서 수술실로 들어가고 있는데 바로 직전에 아빠가 도착했습니다. 겨우 아빠 얼굴 보고 손잡고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결국 동생과 남자친구 얼굴은 못 보고 들어간 거죠. 





뇌종양 수술

 

 수술실은 차갑고 추웠습니다. 수술실에서 간호사 선생님이 저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하시고 수술이 잘 될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내가 마취가 잘 될까 이런 걱정을 했는데 정말 잘 되더라구요. ㅎㅎ 마취를 한 후 수술에 대한 기억은 없습니다. 나중에 잠깐 깨었을 때 언뜻 수술실을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이 후 다시 정신이 든 건 중환자실에서였습니다. 산소 호흡기와 여러 기계들을 달고 제가 병원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눈을 뜨고 주변을 보니 어두운 것 같았습니다. 밤이구나 생각이 들고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잤습니다.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잠이 안 와서 주변을 보고 있었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와서 숫자를 보여주고 손가락으로 표시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생일과 이름 말해보라고 하고 다리 움직여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다행히 세 가지 모두 잘 대답하고 잘 했습니다. 시간이 계속 지나고 저는 주변 이야기 듣다가 자다가 깨다가 했습니다. 그렇게 아침이 되었고 의사 선생님 군단이 회진을 오셨습니다. 이전과 같이 이름과 생일 물어보고 다리 움직여 보라고 하고 오늘 며칠인지를 물어봤습니다. 세 가지 모두 잘 끝내고 왜 계속 똑같은 걸 시키고 물어보나 속으로 궁금해 했습니다. 


 아침이 되니 많이 좋아져서 산소 호흡기를 떼고 제가 직접 물을 마시고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하고 나서 의사 선생님이 또 와서 이전과 동일한 것을 물어보고 다리 움직여 보라고 했습니다. 지겨웠습니다. ㅎㅎ 그래도 희소식은 의사 선생님이 오후에 일반 병동으로 간다고 말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점심 시간에는 가족들이 중환자실로 면회를 왔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동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라 반갑고 좋았습니다. 제가 기억을 하지 못해서 몰랐는데 수술하고 나서 친척들과 가족들이 면회를 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때는 제가 수술 직후였고 정신이 없어서 가족들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이 저한테 괜찮니?라고 말 했더니 제가 아파.. 너무 아파 이렇게 말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가족들이 많이 울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빠르게 회복하여 하루 만에 일반 병실로 올 수 있었습니다.


일반 병실에서의 일은 다음 글에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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