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항암 복용 방법과 재발

 제가 어떻게 뇌종양이라는 병을 발견하게 되었고 어떻게 치료하게 되었으며 그리고 그 후에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되었는지 상세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뇌종양이라는 병을 겪은 이후 저의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기에 이러한 과정을 정리하고 싶었고, 혹시라도 저와 같은 병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적게 되었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로 질문 남겨주세요. 그리고 뇌종양 관련 경험은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경험이라는 점 참고 바랍니다.  


 방사선을 끝내기 일주일 전에 MRI를 찍었습니다. MRI를 찍고 나서 결과를 듣기 위해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를 기다리고 결과를 듣는데요. 어느 환자 분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초초하고 긴장됩니다. 이 날은 다행이 MRI 결과가 아무 이상이 없어서 엄마와 끌어 안고 기뻐하였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도 기쁜(이상이 없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고용량 항암을 위해 이전처럼 한 달 간 잘 먹고 꾸준히 엄마와 걷기 운동을 하였습니다

 뇌종양 환자의 항암은 일반적인 항암과는 다르게 약으로 섭취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테모달' 이라는 항암약을 섭취했습니다. 그럼 항암약 섭취 방법에 대해 먼저 적어보겠습니다. 항암약 섭취는 한 달(4주) 중 한 주 동안 섭취하고 3주는 약을 섭취하지 않으며 체력 및 면역력을 회복합니다. 회복 기간 3주 후에 다시 일주일 간 항암약을 섭취하고 3주 쉬는 이 과정을 6번 진행합니다. 항암약의 용량의 경우 섭취하는 환자의 키와 몸무게 그리고 면역력 수치에 따라 용량이 다릅니다. 그래서 약을 처방하기 전에 키와 몸무게를 재고 피 검사를 통해 면역력 수치를 확인한 후 이에 따라 약의 용량을 정하여 처방합니다. 저는 저용량 항암은 120mg을 섭취하였고 고용량은 첫 번째 주는 260mg 두 번째 주는 320mg을 섭취하였습니다

 저용량 항암과 방사선을 부작용 없이 무사히 끝낸 그 당시 저는 겁이 없었습니다. 고용량 항암도 나한테는 문제 없을 거야, 어차피 일주일만 약 먹는 건데 별 일 없겠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1차 항암은 제가 생각한 것 그 이상으로 고통스러웠습니다. 속이 미식거리고 항상 토할 것 같은 나쁜 기분이 들지만 토를 할 수 없는 상태로 계속 있어야 합니다. 몸에 힘이 빠지고 속이 좋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만 있었습니다. 밥을 먹기가 너무 싫은데 체력을 위해 약을 먹기 위해 억지로 먹어야 하는 것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1차 항암 과정을 끝냈습니다.


 제가 여기서 저에게 일어난 중요한 사건을 아직 적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전에 적은 것처럼 방사선이 끝나기 일주일 전에 MRI를 찍었는데요. 그 후 1차 항암을 시작하기 전에 다시 MRI를 찍었습니다. 초초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의사 선생님에게 결과를 들으러 갔는데 사진을 보니 재발한 것 같다..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교모 세포종이 악성 종양이고 재발 확률이 높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동안 저에게 어떠한 부작용도 없었고 일반 건강한 사람처럼 모든 생활을 잘 해냈는데.. 재발이라는 소리는 청천벽력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머리는 열어보기 전에는 어떠한 사람도 재발인지 아니면 방사선에 의한 괴사인지 알 수 없으니 PET CT를 찍어보자고 권하셨습니다. PET CT는 산정 특례가 적용되지 않는 약 80만원 정도의 비싼 촬영이었지만 비용은 상관 없었습니다. 내가 재발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고 더욱 상세하게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PET CT는 포도당을 먹고 자라는 암의 습성을 이용하여 촬영 부위의 포도당 집중도에 따라 색을 나타내는 CT 촬영입니다. MRI를 찍고 4일 후에 바로 PET CT를 찍었습니다. 결과는 PET CT를 찍었음에도 수술을 할지 말지에 대한 의견이 갈렸습니다. 하지만 저의 첫 번째 수술을 하신 의사 선생님께서 재발 같으니 꼭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최대한 빠른 날짜로 수술 예약을 했습니다. 수술 날짜를 기다리며 저희 가족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게 정말 재발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수술을 할 텐데 환자가 너무 멀쩡하고 괴사 가능성도 있어서 수술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가족들과 이에 대해 의견을 묻고 이야기 해 보았습지만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친척들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의견을 물어 보고 저희 가족은 다른 병원의 외래를 통해 다른 의사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아산 병원의 김정훈 선생님의 외래 예약을 어렵게 잡았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그동안 촬영한 MRICT 사진을 들고 아산 병원으로 갔습니다.

글이 길어져 다음 글로 이어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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