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병실에서 일주일, 그리고 퇴원 후기


 제가 어떻게 뇌종양이라는 병을 발견하게 되었고 어떻게 치료하게 되었으며 그리고 그 후에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되었는지 상세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뇌종양이라는 병을 겪은 이후 저의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기에 이러한 과정을 정리하고 싶었고, 혹시라도 저와 같은 병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적게 되었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로 질문 남겨주세요. 그리고 뇌종양 관련 경험은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경험이라는 점 참고 바랍니다. 


 벌써 세번째 글이네요. 저는 오후 쯤 여러 약이 달린 링겔과 산소 호흡기를 꽂고 5인실 일반 병실로 왔습니다. 이틀 간은 왠만하면 일어나지 말라고 해서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말도 멀쩡히 하고 정신도 멀쩡해서 너무 지루했거든요. 그래서 스마트폰 하고 가족들과 이야기 하고 회사에도 전화해 사정을 말했습니다. 이틀이 지나 일어나서 걸을 수 있었고 약도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3시간에 한 번씩 간호사 선생님이 여러가지를 체크하고 약을 갈아주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자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둔해서 인지 병원에서의 기억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심심해서 엄마와 병원 투어도 다니고 음식을 시켜서 지인들과 먹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종양의 조직 검사 결과가 나왔고 4등급, 가장 악성인 교모세포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과가 나왔다고 가족들이랑 같이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갔는데 교모세포종이라는 것을 듣는 순간 충격이 왔습니다. 나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상담실을 나오는데 몸에 힘이 쭉 빠지고 걸을 수가 없어서 쓰러졌습니다. 결국 휠체어를 타고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검사 결과를 알기 전에 교모는 아닐거야, 양성일 거야, 좋은 결과가 나올 거야 라고 말하면서 엄마랑 손잡고 긍정 회로를 돌렸는데 너무 충격이었고 눈물이 났습니다. 



하지만, 엄마와 가족들과 그리고 남자친구와 이야기 하고 위로를 받고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크게 힘든 일은 없었습니다. 다행이도 뇌에 통감이 없어서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뇌에 박은 호치케스(?) 같은 것을 뺄 때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한 달 같은 일주일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병원에 있었던 건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시간이 왜 그렇게 길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으로 가는 날 날씨도 너무 좋았고 집에 간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서 인지 가는 길 차 안에서 엄마와 저 둘 다 기분이 너무 좋았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집으로 가기 전에 병원비 결제를 해야 하는데 1,600만원 정도의 병원비를 산정 특례 적용으로 400만원 정도만 낸 것으로 기억합니다. 400만원의 금액은 제가 다행이 실비를 들어서 보험 처리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제가 뇌종양을 발견하고 수술을 하고 그리고 퇴원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다음 글에는 방사선과 항암 그리고 재발에 대해서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글 보기



도움이 되셨다면 로그인 없이 가능한

아래 하트♥공감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