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뇌종양 후기: 1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어떻게 뇌종양이라는 병을 발견하게 되었고 어떻게 치료하게 되었으며 그리고 그 후에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되었는지 상세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뇌종양이라는 병을 겪은 이후 저의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기에 이러한 과정을 정리하고 싶었고, 혹시라도 저와 같은 병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적게 되었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로 질문 남겨주세요. 그리고 뇌종양 관련 경험은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경험이라는 점 참고 바랍니다.  


최근에 여러가지 일이 몰려서 블로그에 소홀하여 글이 늦어졌네요. 저는 작년에 갑작스럽게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수술을 하고 여러 힘든 과정들을 지나 왔는데요. 수술한지 약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지금은 회사에 취직하여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글이 저의 뇌종양 경험 및 후기에 대한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아 저의 MRI 사진과 개인적으로 제가 진행한 케톤 식이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먼저 저의 시기별 MRI 사진을 공개하겠습니다.



제가 처음 뇌종양을 발견 했을 때의 사진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종양의 크기가 꽤 크죠? 크기는 약 5cm 입니다. 그래도 위치가 좌측 전두엽이라서 수술이 수월했다고 의사선생님께서 말해 주시더라구요. 



제가 뇌종양을 제거 하고 난 후의 사진입니다. 종양의 크기가 커서 저렇게 빈 공간이 남아 있습니다. 


재발을 의심했던 사진입니다. 결국 괴사로 밝혀졌고 2차 수술 없이 현재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괴사 종양의 경우 혈류 공급이 막혀서 약간 줄어들기는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나의 주관적인 케톤식이

 

간단하게 저의 케톤 식이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저의 방법은 치료 목적이었기에 철저하게 진행을 하였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저는 식이를 당류는 섭취하지 않고 지방 70% 단백질 20% 탄수화물 10%를 섭취했습니다. 당류에는 탄수화물과 설탕 류 그리고 과일까지도 포함됩니다. 저는 그래서 일상 생활에서 쉽게 먹는 음식들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탄수화물과 설탕 류의 음식들을 한 번 살펴 볼까요? ㅎㅎ

먼저 밀가루가 들어간 빵류 제외, 면류 제외, 쿠키류 제외, 과자 류 제외입니다. 쌀이 들어간 각종 밥류, 떡 제외입니다. 설탕이 들어간 과일 제외, 각종 음료수 제외, 사탕 등의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제품 거의 모두 제외입니다. 밥의 민족인 한국인들 사이에서 케톤 식이를 진행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는 점 꼭 알아 두시기를 바랍니다. ㅠㅠ 저의 경우에는 치료 목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이해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그럼 여기서 케톤 식이를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먹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저의 경우를 예를 들어 알려 드리겠습니다.


저의 아침 식사 입니다. 계란 후라이와 그냥 일반 게맛살이 아닌 조금 비싼 게맛살입니다. 버터에 구운 버섯과 베이컨입니다. 아래는 방탄 커피 입니다. 방탄 커피는 뜨거운 물에 커피 1수저와 버터 그리고 MCT오일을 넣고 제조합니다. 매일 아침을 이런 식으로 먹으며 메뉴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버섯의 종류를 바꾸거나 양파를 구워 먹거나 합니다.


그 외의 식사는 미역국, 두부 구이, 각종 고기류, 양념이 되지 않은 구운 치킨, 각종 해산물(생선 구이 등), 두유(당이 없는), 감자탕, 샤브샤브, 나물, 치즈, 보쌈 등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아 그리고 동네에 있는 분식집 중 한 곳에 밥 없이 김밥을 싸 달라고 요청해서 먹기도 했습니다. 밥 없이 김밥을 싸면 김밥이 잘 썰리지 않기 때문에 썰지 말고 달라고 했고 집에서 썰어서 먹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식단 관리를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한 앱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FatSecret이라는 앱인데요. 아침, 점심, 저녁에 먹은 음식을 기록하는 앱입니다. 아래와 같이 음식을 매일 기록하면 내가 탄수화물을 얼마나 섭취했는지 지방을 얼마나 섭취했는지 그리고 단백질을 얼마나 섭취했는지 알 수 있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처음 케톤 식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혹은 케톤 식이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으실 수도 있기에 대표적인 네이버 케톤식이 카페 두 곳을 추천 드리겠습니다.


- 키토제닉 다이이트 카페: https://cafe.naver.com/ketogenic

- 저탄고지 라이프 스타일 카페: https://cafe.naver.com/lchfkorea


위의 카페에는 다양한 식이와 부작용에 대한 상담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이제 드디어 저의 뇌종양 후기 마지막 글을 작성하게 되었네요. 저는 가장 낮은 용량의 케프라를 아침, 저녁에 먹긴 하지만 3개월에 한 번씩 찍던 MRI 촬영이 6개월로 늘어났습니다. 저와 가족들 모두에게 힘들었던 시간들이 지나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이제는 저의 밥벌이를 하며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된 이유는 저와 같이 힘든 시간을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솔직하고 자세하게 적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마음이 약해진 환우 및 환우 가족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기에 혹시라도 상업적인 글을 쓰게 될까 조심하며 적었습니다. 뇌종양이라는 큰 일을 겪으면서 느낀 점들이 많습니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 평범한 일상 속의 작은 즐거움 등등..

아직 끝난 게 아니지만 저는 항상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케톤 식이에 대한 다양한 내용에 대해 저탄고지 섹션에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5년, 10년 그리고 20년간 계속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그게 제가 건강하다는 증거가 되겠죠? ㅎㅎ

혹시 라도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뇌종양 글 외에도 다른 글도 많이 읽어주세요.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 글 보기

반응형

+ Recent posts